면허를 딴 지 정확히 7년 8개월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아, 곧 탈 거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운전이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마치 능력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정말 후회했습니다. 남편이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니까 아이들 데려다주고 병원 갈 때 전부 택시를 불러야 했거든요. 첫째 유치원 보내는 것도, 병원 가는 것도 다 남편한테 부탁해야 해서 미안하고 답답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났을 때였습니다. 밤 11시쯤이었는데 39도까지 올라갔어요.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신경쓰이는 엄마도 멀었습니다. 그때 정말로 '나라도 운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밤새 운전연수 학원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와 당근마켓을 뒤져봤는데 솔직히 너무 많았습니다.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여러 종류가 있었거든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대략 10시간에 35만원부터 55만원까지 나왔습니다. 후기를 자세히 읽어봤는데 김포 지역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꽤 많더라고요.
저는 결국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매일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김포 걸포동에 있는 학원 중에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고르고 전화했습니다. 상담하신 분이 '장롱면허시라고 해도 전혀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라고 안심시켜 주셔서 예약했습니다.

3일 10시간 과정의 가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꽤 비싼데?'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택시비로 한 달에 얼마나 쓰는데 싶어서 결정했습니다. 첫 수업 날 아침, 정말 떨렸습니다 ㅠㅠ 운전대를 몇 년 만에 잡는 거라서 엄청 어색했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정말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핸들 위치부터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처음에는 좀 창피했지만, 생각해보니 기초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운전석에 앉는 방식, 백미러를 보는 방법, 브레이크 위치 확인 이런 걸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김포 걸포동 집 근처 골목길에서 처음 출발했습니다. 정말 천천히 앞으로 나갔어요. 선생님이 '좋습니다, 좀 더 천천히만 해봅시다' 하실 때마다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골목에서 다른 차를 만났을 때는 진짜 손가락이 떨렸는데, 선생님이 '저쪽이 먼저 빠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1일차 후반에는 조금 더 큰 동네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만나고 우회전도 연습했는데, 좌회전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ㅋㅋ 신호가 초록불이 되어도 자꾸 앞의 차를 따라가지 못했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에서 오던 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셔야 해요. 그 다음에 천천히 출발하시면 돼요' 라고 하셨는데 이 설명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 아침, 오늘은 주차 연습을 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일 무서운 순간이 왔습니다 ㅠㅠ 우리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주차장으로 갔는데, 처음엔 주차칸에 들어가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을 못 잡아서 핸들을 너무 크게 꺾었다가 또 반대쪽 차에 닿을 뻔했거든요.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3바퀴 꺾으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4번 시도 끝에 드디어 깔끔하게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겠네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진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일차에는 이 주차를 계속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3일차에는 처음으로 좀 더 큰 도로를 나갔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였는데 차가 정말 많더라고요. 처음엔 긴장했지만, 선생님이 '거울을 자주 보고, 천천히 움직여봅시다' 라고 하니까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깜빡이를 먼저 켜는 것, 사이드미러 확인하는 것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제가 아이들을 직접 데려다주는 코스를 운전해 봤습니다. 유치원까지 가는 길이었는데 신호등도 많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처음처럼 무섭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 동안 총 45만원을 썼는데 솔직히 정말 가성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후기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택시비 대비해서는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매번 남편에게 부탁하던 마음도 좀 풀렸고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째 인데 매일 차를 탑니다. 아이 유치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심지어 친정까지 혼자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느껴집니다.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 정말 추천합니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기초부터 꼼꼼히 배우면 정말 가능합니다. 특히 김포 쪽에서 아이들 때문에 운전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정말 한 번 해보세요. 저처럼 인생이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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