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6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한 번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늘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둘째 아이까지 생기니까 상황이 달라졌거든요. 매일 아침마다 남편이 아이 유치원을 데려가주느라 출근이 늦고, 저는 아이 하나만 돌보면 되니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 출장을 자주 간다는 거였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요? 매번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아침에 택시를 잡기가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비용도 계속 나가고, 아이가 문을 열 수 없는 택시 뒷자리에 앉는 것도 뭔가 싫었습니다. 겨울에는 그냥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아이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월이었습니다. 남편이 서울 출장으로 꼬박 일주일을 가 있었는데, 그주에 첫째 아이가 유치원 소풍 가는 날이 겹쳤습니다. 아침 일찍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태워야 했는데, 제가 운전을 못 하니까 선생님한테 미안하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때 정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 날 밤에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네이버에 '김포 운전연수' 치니까 업체가 정말 많더라고요. 비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대략 8시간 기준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아이 때문이니까 좀 잘 가르쳐주는 데가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문연수로 제 자차에서 직접 연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학원을 고른 이유는 후기에 주차 연습을 정말 꼼꼼히 한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주차가 무서웠거든요. 김포 운양동에 살고 있는데 지하주차장이 좀 협소해서, 혼자 차를 끝까지 들여놓지 못했습니다. 매번 차를 조금만 빼고 남편이 들어오는 동안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ㅠㅠ
1일차 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첫 느낌은 '아, 엄마 같은 분이다'였습니다. 연세가 제 어머니뻘 정도 되시는데 목소리도 부드럽고 표정도 편안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나 처음은 이래요"라고 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하지만 핸들을 잡는 순간 손이 계속 떨렸습니다.
먼저 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핸들 감을 잡았습니다. 이면도로라서 차가 거의 없었는데도 너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브레이크부터 차근차근 해봅시다"하셔서 정차를 몇 번 연습했습니다. 그 다음은 천천히 이동하다가 좌회전을 해봤는데, 마주 오는 차를 보는 순간 식은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충분히 여유가 있어요, 침착하게 가셔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겨우 진행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좋은 팁을 많이 주셨습니다. "여기서 차선 바꿀 때는 꼭 옆 차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보세요. 사이드미러에서 차가 깔끔하게 보일 정도면 그 정도의 거리가 있다는 뜻이에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차 너비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까, 그 너비보다 안쪽으로는 절대 못 들어간다고 생각하면서 차선을 바꾸는 거예요"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첫날 마지막 30분은 김포 운양동 우리 집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못 해도 괜찮아요, 몇 번 연습하다 보면 감이 와요"라고 했습니다. 처음 세 번은 실패했습니다. 차가 옆 벽에 너무 가까워졌다가, 다시 나와서 들어가고, 또 나가고... 네 번째에 선생님이 "좋아요, 이 정도면 괜찮아요"라고 했을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2일차는 오후 2시부터 3시간을 했습니다. 첫날과 달리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큰 사거리에 나갔습니다. 차선이 3개인 도로였는데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신호등이 바뀔 때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헷갈렸거든요. 선생님이 "방향 지시등을 먼저 켜고, 그 다음에 움직임을 생각해요. 순서가 중요해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왔습니다.
2일차 마지막 부분에서 선생님이 "이제 한 번 아이분 유치원 가는 길로 가볼까요?"라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유치원까지는 약 15분 거리인데, 실제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 진짜 달랐습니다. 신호도 기억해야 하고, 차선도 바꿔야 하고, 표지판도 봐야 하고... 뭐 이렇게 할 게 많은지 싶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렇게 실제 경험을 하는 것이 진짜 공부가 되더라고요.
3일차는 마지막 2시간을 했습니다. 이날은 주로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집중 연습했습니다. 좌회전, 평행주차, 복잡한 사거리... 선생님이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이제 혼자도 가능할 것 같은데?"라고 했을 때 진짜 울 뻔 했습니다. 6년 동안 그렇게 못 할 것 같던 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총 8시간 연수 비용은 3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5만원씩 시간당 계산하면 좀 비싼데?"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달 택시비, 남편 출장 때 스트레스, 그리고 아이가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불편함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싼 거예요.
연수 끝나고 지금 정확히 3주째인데,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혼자 아이 소풍 같이 갔습니다. 정말 신경 쓸 것도 많고 긴장도 됐지만, 아이가 "엄마가 운전하네?"이러면서 기뻐하더라고요. 남편도 "이제 나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만,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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