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거든요. 부모님이 사시는 경기도에 자주 가고 싶었는데, 매번 남편이 운전해야 했습니다. 부모님을 뵙고 싶어도 남편 일정을 맞춰야 했고, 휴일에도 자유롭게 차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답답했던 건 엄마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자주 뵙고 싶었는데, 남편이 바쁠 때는 갈 수가 없었다는 거였습니다. 지난겨울 엄마가 감기로 입원하셨는데 남편도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못 갔습니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왜 운전을 못 하나 싶었거든요. 그날 밤에 바로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운전연수를 받겠다고.
김포 쪽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후기가 가장 많은 곳 몇 군데를 찾았는데, 가격 차이가 꽤 컸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45만원부터 6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중간 정도인 55만원대 업체를 선택했는데, 전화했을 때 대응이 친절했습니다.
예약할 때 '자차로 하실래요, 아니면 교관 차로 하실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내 차로 연습하고 싶었는데, 그게 더 비쌀 줄 알았어요. 근데 가격이 똑같았습니다. 오히려 내 차에 적응하는 게 빨라진다고 해서 자차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는 김포 마산동 근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들어와서 'ㅂ자 주차부터 해볼까요' 하셨는데, 손가락 하나 안 움직인 지 4년이라 몸이 경직돼 있었습니다. 핸들 감도 이상했어요. 선생님이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처음이니까 천천히 하세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반시간 정도 단지 내에서 주차 연습을 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돌아왔습니다. 그다음엔 좁은 골목길부터 시작했습니다. 김포 마산동 일대 주택가는 골목이 정말 좁더라고요. 왕복 3차선 정도 도로에서 선생님이 '여기서 깜빡이 켜고 천천히 돌아가세요' 라고 하셨어요. 깜빡이를 켜는 타이밍이 틀렸나 봅니다. 선생님이 '신호등 보이기 전에 미리 켜는 거예요' 라고 정정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김포 풍무동 방향으로 가는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에 진짜 떨렸습니다. 차들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거든요. 좌회전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차들이 막 앞으로 가니까 내가 언제 가야 할지 몰랐어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춰야 우리가 가는 거예요,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큰 교차로에서 차선 변경을 했습니다. 정말 무섰거든요. 양옆 차들이 자꾸 끼어드니까 핸들을 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거울을 봐야 하는데, 거울만 자꾸 봐요. 앞을 더 봐야 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거울뿐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는 걸 그제야 알겠더라고요.
2일차 후반에는 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30분 정도 했습니다. 정말 어려웠어요. 거리감을 못 잡아서 처음엔 5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딱 보일 때 핸들 꺾으세요' 라고 했는데, 그 조언이 정확했습니다. 3번째부터는 한 번에 들어갔어요 ㅋㅋ
3일차 오전에는 실제로 부모님 집까지 가는 루트를 연습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면서 선생님과 함께 길을 익혔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차선 변경 모두 다 했습니다. 처음엔 자신감이 없었는데, 선생님이 'ㅂ자 주차도 잘 하셨는데 이것도 잘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3일차 오후에는 정말 떨리는 순간이 왔습니다. 혼자서 운전해야 했거든요. 선생님과 남편이 탔지만, 혼자 운전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ㅠㅠ 하지만 30분 정도 운전하다 보니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내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신호를 기다릴 때도 긴장하지 않고, 차선 변경할 때도 거울을 보고 천천히 했습니다.
12시간 3일 코스 비용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인데, 이걸로 인생이 바뀌었을 정도입니다. 남편이 '왜 진작 하지 않았냐'고 할 정도로 지금은 우리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연수 끝나고 정확히 일주일 후에 혼자 부모님 집에 갔습니다. 네비게이션만 켜고 남편 없이 혼자 갔어요. 손가락이 떨렸지만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몰라요. 아빠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이제는 매주 한 번씩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개월이 되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매주 부모님 집을 다녀오고, 가는 길에 카페에도 들어가고, 새로운 음식점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운전이 두려웠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세상이 무서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에요... 독립심도 생겼고요.
혹시 김포에서 방문운전연수를 받으려는 분들이 있다면 진짜 추천합니다. 특히 가족을 만나고 싶은데 운전이 막혔던 분들에게요. 비용이 꽤 들지만, 받고 나면 인생의 질이 정말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저는 이 결정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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