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30분이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올랐고 온도계는 39.5도를 가리켰습니다. 아이는 계속 울었고 저는 손이 떨렸습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시어머니는 경주에 계셨습니다. 이 상황에서 면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밤 시간이라 거리가 먼 병원은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119 구급차를 불렀는데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30분이 정말 길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왕복만 했는데 왜 내가 운전을 안 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면허를 딴 지 7년이 되는데 이렇게 필요한 순간이 올 줄은 몰랐어요.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나왔는데 처방약이 3가지였습니다. 약국도 여러 곳을 가야 했고 다음 날 또 병원에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진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면허만 들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너무 자책스럽더라고요.
네이버에 김포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저는 김포 풍무동에서 살고 있는데 그 근처에서 수업을 해주는 업체가 몇 개 있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엄마들 평이 좋았어요. 가격은 10시간에 42만원에서 50만원대였는데 비교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차는 쌍용 렉스턴 중고차였는데 크기도 크고 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화상담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큰 차를 먼저 배우면 다른 차는 더 쉽다고 하셨어요.
예약은 그날 바로 3일 뒤로 잡았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 과정에 45만원이었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느꼈거든요. 선생님은 여성 강사셨는데 엄마이시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1일차 아침 선생님이 오셨을 때 제 손이 떨렸습니다. 약 30년 만에 핸들을 잡는 거였거든요. 면허따고 한두 번 해본 것 같은데 그것도 남편이 옆에서 지켜봐주던 거였습니다. 선생님은 "천천히 시작하면 괜찮습니다. 저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ㅠㅠ 그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어요.
처음 한 시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앞뒤로 가는 연습만 했습니다. 브레이크 무게도 다시 배웠고 가속페달도 천천히 배웠습니다. 렉스턴은 크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멀리 가더라고요. 선생님이 "이 차는 미리 생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 말이 와닿았습니다.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선생님이 "이제 김포 풍무동 쪽 큰 도로 나가볼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요?" 하면서 깜짝 놀랐는데 선생님은 "감 잡으셨으니까 괜찮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큰 도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맞은편 차도 오고 옆차도 있고 신호도 여러 개였거든요.
좌회전할 때가 제일 떨렸습니다. 신호를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들이 다 멈추는 걸 확인하고 바로 들어가세요. 신호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어깨에 손을 올려서 "여기 힘 풀어보세요" 라고 했어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나 봅니다.
2일차에는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편했습니다. 어제 못했던 게 오늘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생님도 "어제보다 훨씬 자연스럽네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날은 김포 풍무동을 벗어나 일산 쪽 큰 도로에서 많이 연습했습니다. 차선변경도 배웠고 신호 대기도 많이 했습니다.
제일 신경 써서 배운 건 사이드미러 보는 법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차가 어디쯤 보이면 위험한 거고 안 보이면 안전한 거예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각도를 못 맞춰서 매번 물었는데 5번쯤 하다 보니까 감이 왔어요.

3일차에는 병원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병원까지는 약 20분 거리였는데 길은 꽤 복잡했습니다. 김포 풍무동 골목길도 지나가야 했고 큰 교차로도 있었고 횡단보도 앞도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이 길을 혼자 다니면 다른 길은 쉽게 느껴질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해야 했는데 이게 진짜 떨렸어요. 공간도 좁았고 옆 칸도 가까웠거든요. 처음 시도할 때는 끝이 붙을 정도로 못 맞춰서 다시 빼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백미러를 보세요. 오른쪽 선이 어디쯤 보이면 이제 핸들을 풀어주는 거예요" 라고 정확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 거의 다 들어갔는데 앞이 좀 튀어나왔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입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아예 못 들어갔는데 이번엔 선생님이 직접 핸들을 잡고 "이 각도를 느껴보세요" 라고 하면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나올 때는 오히려 쉬웠어요. 선생님이 "다시 이 각도를 기억하세요. 들어갈 때와 같은 각도입니다" 라고 했거든요. 4번째 시도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주차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3일 과정이 끝났을 때 선생님이 "면허를 이제 활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 힘들었지만 잘하셨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7년의 두려움을 3일 만에 극복했거든요. 비용 45만원은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연수를 끝낸 지 벌써 4주가 지났습니다. 매일 아이를 병원에 데려갑니다. 약도 직접 받으러 가고 외래 진료도 예약합니다. 처음에는 매번 떨렸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김포에서 운전면허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연수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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