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이 확정된 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쩌지, 나 운전 못 하는데' 였습니다. 면허는 1년 전에 따긴 했는데, 그동안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겨우 한두 번 했거든요. 새 직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너무 외진 곳이었습니다. 평일에 1시간 반을 들여가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당연히 자차 통근이 가능한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입사 이틀 전 선배들의 카톡이 왔습니다. "보통 자차 타고 출근하는데, 넌 언제부터 나올 수 있어?" 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솔직히 말할 수 없으니까 "첫 주는 대중교통으로 가고 나서 조정하겠습니다" 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 날밤 줄곧 맘이 불안했습니다.
입사 첫 날, 회사 근처를 좀 더 살펴보니 정말 버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택시비도 편도에 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렇게는 못 다닐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 집 와서 바로 검색했습니다. '김포 운전연수', '초보 자차운전연수', '3일 코스' 이렇게 여러 번 검색했습니다.
여러 업체 중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후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직장 다니면서 빠르게 배웠다" 는 후기가 많았거든요. 가격도 3일 12시간 코스에 48만원으로 그 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나머지 1시간은 추가 요금이라고 했는데, 일단 3일 코스로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전화로 예약했을 때 "이렇게 급한 분들 많다" 고 하셨어요 ㅋㅋ
1일차는 토요일 오전에 잡았습니다. 강사분이 집 앞으로 오셨는데, 중년의 남성 강사님이셨습니다. 처음 만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바로 제 차에 올랐습니다. 제 차는 소나타인데, 제일 먼저 시트와 핸들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첫 시작은 집 앞 아파트 단지 내에서였습니다. 김포 운양동에 살고 있는데, 단지 내 도로는 되게 평탄하고 차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출발해보세요" 라고 했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1년 전에 배운 기초들이 다 날아간 것 같았거든요.
처음 20분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핸들 감도 이상했고, 가속과 감속의 강도도 자꾸 과했습니다. 근데 강사님이 "이건 운전면허를 따신 분이 다 겪는 거예요. 처음 한 달간은 이 정도가 맞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너무 위로가 됐습니다.
단지 내에서 30분을 연습한 후,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김포 운양동 외곽의 일반도로였는데, 차선도 2개뿐이고 신호도 별로 없었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면 괜찮아요. 차선 바꿀 때 사이드미러를 보고, 머리도 한 번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슈퍼마켓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주차 연습을 조금 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우측 주차가 처음부터 잘 안 됐습니다. 거리감이 안 잡혀서 3번을 다시 빼내고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처음은 이 정도가 정상이에요. 내일, 모레 계속 하다 보면 된다" 고 하셨습니다.
2일차는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어제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라고 첫 마디부터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날은 조금 더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다녔습니다.

김포 운양동에서 출발해서 인천 쪽으로 조금 내려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선변경도 자주 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강사님이 "신호 남은 시간을 잘 봐서 미리 준비하세요" 라고 알려주셔서 그 이후로는 좀 더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2일차 특별한 점은 평행주차를 배웠다는 거예요. 실제 주택가 도로에서 옆에 차들이 있는 상태로 연습했습니다. 첫 시도는 3바퀴를 돌아야 성공했는데 ㅋㅋ 강사님이 "이 기술은 오래 걸리는 게 정상이에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마음이 놓였습니다.
3일차는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조금 피곤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집중했습니다. 이날은 직장까지 가는 경로를 실제로 따라가봤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 거리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 중간중간에 강사님이 실용적인 팁들을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할 때의 각도, 끼워들기할 때의 타이밍, 야간 운전 시 주의사항 등등. 특히 "초보 운전자이니까 한두 달은 야간에 멀리 가지 마세요" 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3일 동안 총 12시간을 배웠습니다. 48만원은 비싼 돈 같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잘 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한 지 일주일 후부터는 자차로 출근할 수 있었거든요. 회사 선배들도 "와, 빨리 적응했네" 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벌써 3개월째 자차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정말 무섭고 떨렸지만, 지금은 거의 자동으로 움직여지는 느낌입니다. 운전연수를 받지 않았다면 아직도 버스를 탔을 거고, 회사 선배들한테 폐를 끼쳤을 거예요. 그 생각이 들 때마다 이 교육비는 진짜 가성비 최고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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